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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ippines/Manila

마닐라 여행 : 조랑말과 함께한 따가이따이 따알화산 오르기

by 슬기! 2010. 10. 20.


 
마닐라 여행 : 조랑말과 함께한 따가이따이 따알화산 오르기 

마닐라시내에서 대략 2~3시간 정도는 차를타고 이동해야 도착할 수 있는 따가이따이
마닐라와 조금 떨어져 있긴 하지만 마닐라 여행을 하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거쳐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마닐라에 오면 꼭 한번쯤 들려봐야 할 관광스팟이다 

사전에 인터넷에서 따가이따이에 대한 정보를 이것저것 봤었는데
그 중에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바로..


따알화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기위해선 말을타고 대략 1~2시간 정도 올라갔다 내려와야 한다는 사실.. 

물론 말타는걸 좋아라 하는 사람들에게는 재미있는 시간이 되겠지만
천성이 운동과는 거리가 먼..
거기다 제주도에서 말 한번 탔다가 엉덩이에 시퍼렇게 멍들고
살껍질이 다 까여서 몇일동안 고생한 1인인지라;;; 
따가이따이 도착하기 전부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래도 이왕 따가이따이 까지 왔으니 따알화산 정상 정도는 한번 봐줘야 하지 않는거냐며 

고고씽! 

뭐 사실 단체로 움직이는 여행에서
대세를 따르는건 당연한거라며 ㅋㅋ


따가이따이에는 수억 년 전 화산이 폭발한 뒤 길이 25km, 폭 18km에 이르는 따알호수(Taal Lake) 가 형성되었는데
1977년 또 다시 화산 폭발이 일어나 화산 분화구(따알호수) 안에 또 다시 작은 분화구(따알화산) 가 생겼다고 한다
그러니깐 화산안에 화산이 있는 신기한 곳이라는!! 

새로 화산폭발이 일어나 형성된 중심 분화구를 따알화산(Taal Volcano)이라고 하는데
오늘 말을 타고 올라가는 곳이 바로 따알화산! 

이 따알화산은 현재도 주기적으로 폭발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따가이따이에 위치한 트로피칼 정글 레이크리조트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잠시 짐을 풀어놓고 따알호수를 건너 따알화산으로 고고씽!


이곳이 바로 따알호수!
호수라고 하기엔 어마어마한 규모지만.. 호수가 맞단다
게다가 이곳은 화산폭발로 일어난 분화구라는..


모두들 구명조끼를 갖춰입고 따알화산으로 출바알!! 

커다란 배가 좀 안전할 듯 싶어서 냉큼 올라탔는데..
몸집이 커서 그런지 좀처럼 빨리 앞으로 나아가질 못한다


우리 배보다 훨씬 더 늦게 출발했던 작은 방카가 우리 배를 앞질러 가고;;
괜시리 치밀어 오르는 승부욕에 올때는 나도 작은 방카타고 돌아왔다며 ㅋ


저 멀리 보이는 곳이 바로 따알화산.. 

따알호수는 꽤 넓어서 배를 타고 대략 30여분 정도 이동해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분주한 필리피노들의 움직임이 포착된다 

말을 타고 대략 1시간 30여분 정도 왕복해야 하는길..
게다가 화산이라 그런지 화산재도 많이 날리고 햇빛도 강하기 때문에
모자와 썬그라스에 더해서 마스크는 필수이다! 

모자는 바람에 날라가지 않는 고정되는 모자로 선택하는게 필수!
(고정되지 않는 모자를 썼다가 바람에 날라간다면
큼직한 말똥과 함께 바닥에서 뒹굴고 있는 모자를 두손으로 집어야 할지도 모른다며;;) 

추가로 장갑을 구입하라고 추천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장갑은 별 필요 없는듯..
그러나 모자와 썬그라스 그리고 마스크는 필수!
(마스크 2개에 1달러)


그리고 줄지어 말들이 등장한다 

각자의 덩치에 맞게 알아서 말의 크기를 정해서 올라탈 수 있게 도와주는데
몸집이 큰 사람들은 꼭 큰 말을 타야 한다는거..
괜시리 작은말 탔다가는 말도 고생이고 올라가는 본인도 고생이다.. 

나는 나름 백마를 타고 싶었지만
어찌 어찌 하다보니..


올라타기에도 미안시려운 작은 조랑말에..
나랑 함께한 마부는 대략 10살 정도 되어 보이는 꼬마아이.. 

헐.. 

처음에는 이렇게 나를 말에 태우고 천천히 걸으면서 말을 끌고 가다가


오르막길이 시작되면 뒤쪽으로 마부도 함께 올라타서 따알화산을 오른다 

처음에 마부들이 함께 말을 탄다고 하기에
거부감부터 들어서 절대 나는 뒤에 타지 말라고 해야지~ 했었는데 

막상 말을 타보면 당췌 마부들에게 뒤에 타라고 말을 안할수가 없게 된다..
길도 완전 험난한 대다가 마부는 어찌나 마르고 말랐는지..
옆에서 걸어가면 내가 안쓰러울 정도;;


위에 사진에도 보였듯이 나와 함께한 마부는 정말 10살 정도 밖에 안보이는 아이었기 때문에
그 아이가 말에 먼저 올라타기도 전에 내가 먼저 빨리 같이 타라고 했다며;;


그렇게 좁고 가파른 따알화산을 오르다 보면 양쪽으로 정말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데.. 

풍경따윈 사진찍을 겨를도 없는거다;;
(위의 사진들도 모두 뷰파인더 보지도 않고 찍은 사진들;;) 

사실 말도 무섭고 균형잡기도 힘들어서 두손 꽉 붙잡고 말을 탈 수밖에 없는 상황..
어깨에 크로스로 맨 커다란 DSLR 도 부담스러워서 던져버리고 싶었다며..


그래도 그 와중에 이렇게 사진찍은 나를 보면 정말 대단하다며;;;
(혼자 감탄중 ㅋㅋ) 

이렇게 줄을 지어 차례로 차례로 따알화산을 오른다..
간혹 평지가 보이면 마부들이 괜찮냐며 묻고는 신나게 말을 타고 내달리기도 하는데.. 

나름 이거 재밌더라며 ㅋ
(물론 다음날 엉덩이 껍질 다 까졌지만 ㅜㅜ)


드디어 따알화산 정상! 

사실 말을 타고 오르긴 했지만
말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온몸에 힘을 잔뜩 주고 있었던 터라
걸어 올라온것 마냥 몸이 힘들었다 ㅜㅜ 

게다가 내가 탄 말은 내 덩치에 비해 너무 작아서 어찌나 헐떡거리던지;;;
말을 타고 올라오는 내내 미안시려서 흑;


그래도 정상에 오르니 참 좋구나~
따알화산 정상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경치를 감상! 


저기 황토색으로 줄처럼 보이는 길을 따라서 올라온거라며


광각렌즈가 없었던탓에 한번에 담지 못한 따알화산 분화구 모습


아직도 화산활동중이라 유황냄새가 솔솔 올라온다
자세히 보면 연기도 피어 올라온다고 하던데;;


따알화산을 바라보며 기념사진찍기 바쁜 사람들~


이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나름 따알화산 정상의 전망대 

무너질까바 살짝 무서웠지만 나름 튼튼하더라며 ㅋ


따알화산 정상에 오르면 이렇게 즉석에서 코코넛을 파는 아저씨도 있고


각종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나도 뭘 사볼까 기웃거리긴 했지만
싸구려 모자랑 티셔츠들이 전부


날씨가 좀 더 맑았더라면 저 멀리 따알호수의 멋진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었겠지만
날이 흐린탓에 ㅜㅜ
뭐 그래도 비 안온게 어디냐며 ;;


충분한 휴식과 경치를 감상한 뒤엔 다시 올라온 길 그대로 말을 타고 내려가게된다


나름 두번째 타는거라고 여유가 생겨서 찰칵 찰칵 사진도 많이 찍고
주위도 많이 둘러보고~~ 

그래도...
엉덩이가 아픈건 어쩔수 없더라며 ㅜㅜ
 

+
 마지막에 말에서 내릴때 마부들에게 팁을 조금씩 내어주는데
기본이 1달러에서 2달러 정도 쥐어주면 된다고 한다.. 

귀여운 마부 녀석에게 팁을 쥐어주고 기념사진도 찍으려고 했는데
이녀석 팁이 작다면서 표정이 이상해진다 헐헐헐.. 

게다가 말에게도 팁을 줘야 한다며 궁시렁 거리더라며 ㅜㅜ
덕분에 그 작고 순수하게 생긴 아이와 기념사진찍고 싶던 마음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리고
어이가 없어서 그냥 휙 돌아서 나와버렸다! 

근데..
말에게 팁주면 말통장에 넣어주는 거니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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